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99∼2000시즌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12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자 로스앤젤레스는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TV중계차 1대와 경찰차 2대가 불에 탔고 흥분한 시민들이 건물과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바람에 75만달러의 재산 피해와 함께 11명이 체포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2001년 6월 로스앤젤레스.
LA가 필라델피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15일 밤(현지 시간) 주인없는 스테이플센터(LA의 홈구장)앞에서는 수십명이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경찰에 불붙은 병을 던지는 등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홈팀의 두 번째 우승을 맞은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1년만에 우승 환영법을 배웠다. 19일 시내 중심가에서 스테이플센터까지 이동하는 우승 축하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수만명의 시민이 열광했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퍼레이드가 열리는 동안 수천명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버나드 파크스 경찰청장은 “레이커스 구단주와 필 잭슨감독을 더 많은 우승을 공모한 혐의로 체포하고 샤킬 오닐은 NBA 센터들을 모독한 죄로, 코비 브라이언트는 허락없이 공중쇼를 벌인 죄로, 다른 선수들은 각종 기록을 깬 죄로 모두 체포한다”고 익살을 떨었다.
우승 주역인 오닐은 “우리는 다시 이길 것”이라고 외쳤고 리처드 리오던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이날을 ‘레이커스의 날’로 선포하며 축제 분위기를 거들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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