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국의 축구 꿈나무를 체계적으로 육성, 배출하고 있는 축구기술센터다. 1970∼80년대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끈 미셸 플라티니의 대를 이을 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해 75년 스포츠진흥국가기금을 창설한 데 이어 프랑스 정부와 축구협회가 힘을 합쳐 만든 축구 엘리트 양성소.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를 비롯해 현재 프랑스대표팀 주축이 청소년 시절부터 축구기술센터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다.
이 같은 축구 영재 교육기관이 마침내 한국에도 생긴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본보 축구칼럼니스트·KBS해설위원)이 용인시(시장 예강환)와 힘을 합쳐 사상 처음으로 ‘한국판 축구기술센터’를 설립하는 것.
용인시 원삼면 6만여평의 시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건립될 ‘용인축구센터’는 천연잔디 3면, 인조잔디 2면의 축구장과 지붕형 미니구장, 2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체력 단련 시설을 완비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시설의 축구 영재 교육기관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허정무 전감독이 총감독으로 나서고 남미, 유럽의 유명 코치들을 초빙해 체계적으로 선진 축구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야외 훈련이 어려운 겨울 시즌을 이용해 해외 연수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고교생만을 대상으로 한 학생 선발은 축구센터가 착공되는 9월부터 시작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선발된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인근 원심중, 백암고에서 정규 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허정무 전감독은 “프랑스 축구기술센터를 본보기로 성장기 학생들에게 잔디 적응력과 선진 기술을 가르칠 것”이라며 “선수 경험 유무를 가리지 않고 중학교 또는 고교 신입생을 중심으로 재능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27일 시청에서 건립 계획 발표회를 갖고 7월중 시와 시의회, 대한축구협회 인사, 허정무 전감독 등으로 구성된 운영 이사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