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현대가 KCC(금강고려화학)으로 이전되면서 농구장에서 '현대'를 외치던 팬들은 이제 더 이상 그 이름을 외치지 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농구 명가 '기아자동차'가 현대모비스로 이관됐다.
농구팬들은 '현대'를 외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가 다시 얻은 셈.
덕분에 기아는 영원히 기억속에 사라져 버렸다.
기아와 함께 팬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져 버릴 단어가 또 하나 있다.
'여수 골드뱅크'
골드뱅크의 자금난으로 인해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골드뱅크 클리커스는 '여수 코리아텐더 푸르미'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팬들의 반응.
농구팬들 중에는 특정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구단의 팬으로써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막연히 특정 기업, 현대면 현대, LG면 LG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LG의 골수팬들은 프로야구도 LG를 좋아하고 프로축구 역시 안양 LG를 응원한다.
자동차를 끌고 가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다른 주유소를 지나친 후 LG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넣는다고도 한다.
이 경우라면 이상민, 추승균 등 스타들을 응원하던 현대의 팬들은 올 시즌부터 강동희, 김영만이 뛰고 있는 현대 모비스를 응원해야 하나?
모든 팬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팬들은 이런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아직은 단행되고 있진 않지만 프로농구의 샐러리캡으로 인해 구단을 이적하는 대형 스타가 나올 경우(지난 시즌 현대에서 LG로 이적한 조성원)에도 팬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질 전망이다.
2000-2001 정규시즌을 마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선수 트레이드에 분주하고 자체 훈련 일정도 빠듯해 시즌만큼이나 바삐 움직인다.
여기에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각종 개편 작업과 구단 사정상 발생하는 이전 문제.
해당 구단과 선수들도 분주하지만 그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 역시 자신들이 좋아하는 구단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의 세계.
집중되는 팬들의 기대 속에 벌써부터 프로농구판이 후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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