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의 ‘목적’으로 볼 때 대부분 중앙대 농구팀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사실. 그렇지만 대학농구 전반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는데도 소홀하지 않다. 최근의 대학 농구 기록과 경기 스코어가 잘 정리되어 있고 고교 농구 유망주들이 어느 대학으로 향할 것인지에 관한 자료도 들어 있다. 99년 아마추어 농구팀 팬 페이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농구 관련 사이트 열독률에서 5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학 농구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어떤 사람일까. 3년째 사이트를 이끌어오고 있는 김남훈(27)씨의 이력도 특이하다.
물론 김씨는 중앙대 출신. 중앙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응원석 한켠을 차지하고 앉아 학생들과 함께 환호를 보내는 열렬 서포터다. 김씨는 현재 모 대학에서 전임 강사를 맡고 있는 ‘교수님’. 중앙대에서 박사 과정까지 마친 뒤 지난해부터 출강을 시작했다. 출강을 한 뒤부터는 행여 TV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학생들이 알아볼까봐 일부러 두건,선글래스 등의 ‘변장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교수로서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그의 설명.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발로 뛰며 사이트를 채울 정보를 수집하는 그는 아마추어 농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농구연맹(KBL)의 공식 농구 전문지인 ‘월간 점프볼’의 객원 기자로 활동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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