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윔블던〓‘메이저의 제왕’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대회 5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린다.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휴즈 로렌스 도허티, 비외른 보리와 최다연속우승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 8번째 우승컵을 차지할 경우 윌리엄 렌쇼(영국)와 함께 갖고 있던 최다승 타이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샘프러스는 최근 8년간 윔블던에서 7차례나 우승하며 28연승을 달리고 있을 만큼 이 대회와는 인연이 깊다. 하지만 올해 들어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 한물 간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있어 이번에도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랜드슬램을 향해〓오랜 방황에서 벗어나 올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는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1988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13년만의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꿈꾸고 있지만 최근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정상 도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96년과 98년 챔피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지난해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등 라이벌의 도전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돌풍〓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2명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이형택 윤용일(이상 삼성증권)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형택은 25일 오후 8시 다비드 프리노질(독일)과 1회전에서 싸우고 윤용일은 7번 시드의 강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와 첫판을 치른다. 큰 대회라는 부담감과 평소 잘 접하지 못한 잔디 코트에 대한 적응력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 밖으로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