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부산공 '우승같은 8강'

  • 입력 2001년 6월 25일 19시 16분


‘복병’ 휘문고와 부산공고가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휘문고는 25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서 장충고를 9-3으로 가볍게 눌렀고 부산공고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 5-3으로 이겨 나란히 8강에 올랐다.

▽부산공고-군산상고〓황금사자기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군산상고의 역전신화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군산상고가 2-5로 뒤진 9회초 공격. 선두 김수가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대타 김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하자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 명의 타자가 삼진과 뜬 공으로 물러나 2사. 3번 문재화가 볼넷을 얻어 2사 1, 2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이창욱이 3루수 땅볼로 아웃돼 경기는 끝. 승리가 확정되자 부산공고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펄펄 뛰며 좋아했다.

부산공고는 2-1로 쫓긴 7회말 1사 만루에서 3번 이여상이 중견수 키를 넘는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부산공고 에이스 이명우는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

▽휘문고-장충고〓공수에서 한수 위인 휘문고의 압승. 1회말 기습적인 홈런 두 방을 맞으며 3점을 먼저 빼앗긴 휘문고는 2회초 공격에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김태래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홍승훈이 오른쪽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 3루. 8번 이동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낸 뒤 4안타와 상대실책 등을 보태 2회에만 무려 7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휘문고는 선발 이동걸이 2이닝 동안 3실점하자 3회부터 에이스 정병희를 내세워 장충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정병희는 130㎞대 후반의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로 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 휘문고는 경북고를 완봉시킨 박희수가 버틴 난적 대전고와 26일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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