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휘문 "화끈하게" 동산 "후회없이"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31분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다.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리는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일 ‘서울의 자존심’ 휘문고와 ‘인천의 기수’ 동산고.

장맛비로 사흘간 여유를 가진 양팀은 이 기간동안 맹훈련을 하며 결승전에 대비해 왔다.

휘문고는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 학교내 비닐하우스에서 컨디션을 점검했고 29일과 30일은 야간 훈련까지 소화하며 타격과 수비를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동산고 역시 3시간 이상씩 팀 플레이와 개인 훈련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켰다.

▽비로 누가 유리?〓양팀 모두 사흘 휴식 뒤 최고의 기량으로 맞붙게 된 것은 같은 조건. 하지만 이번 비는 동산고쪽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투에 지친 에이스 송은범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 반면 휘문고측에선 4경기 동안 39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페이스를 보인 방망이가 무뎌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치다.

비로 연기된 것 외에 또 하나 결승전에서 작용할 변수는 경기 경험. 동산고는 98년 무등기, 지난해 대붕기 우승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커다란 장점. 하지만 1, 2학년 위주로 주전들이 구성된 휘문고는 황금사자기 결승전같은 큰 무대를 밟아본 선수들이 없다. 타력과 투수력에서 휘문고가 한수 위로 평가됨에도 치열한 ‘백중세’ 전망이 점쳐지는 것도 바로 이같은 변수들 때문.

▽비장의 전략은?〓일단 우승의 키 역할을 해줄 선발투수로 동산고는 송은범을 낙점했고 휘문고는 ‘투톱’인 사이드암스로 우규민과 우완 정통파 정병희를 조심스럽게 저울질 중이다. 휘문고 최주현감독은 “신일고 감독 시절 한 투수에게 4강전 선발이라고 통보한 적이 있는데 이 선수가 사흘간 잠도 못 자고 긴장해 경기를 망친 적이 있다. 선발투수는 결승당일 본인에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승전을 앞두고 동산고 김학용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 배운대로 소신있고 자신있게 플레이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고 휘문고 최감독은 “많은 관중을 의식하지 말고 배짱있고 편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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