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리는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일 ‘서울의 자존심’ 휘문고와 ‘인천의 기수’ 동산고.
장맛비로 사흘간 여유를 가진 양팀은 이 기간동안 맹훈련을 하며 결승전에 대비해 왔다.
휘문고는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 학교내 비닐하우스에서 컨디션을 점검했고 29일과 30일은 야간 훈련까지 소화하며 타격과 수비를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동산고 역시 3시간 이상씩 팀 플레이와 개인 훈련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켰다.
▽비로 누가 유리?〓양팀 모두 사흘 휴식 뒤 최고의 기량으로 맞붙게 된 것은 같은 조건. 하지만 이번 비는 동산고쪽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투에 지친 에이스 송은범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 반면 휘문고측에선 4경기 동안 39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페이스를 보인 방망이가 무뎌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치다.
비로 연기된 것 외에 또 하나 결승전에서 작용할 변수는 경기 경험. 동산고는 98년 무등기, 지난해 대붕기 우승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커다란 장점. 하지만 1, 2학년 위주로 주전들이 구성된 휘문고는 황금사자기 결승전같은 큰 무대를 밟아본 선수들이 없다. 타력과 투수력에서 휘문고가 한수 위로 평가됨에도 치열한 ‘백중세’ 전망이 점쳐지는 것도 바로 이같은 변수들 때문.
▽비장의 전략은?〓일단 우승의 키 역할을 해줄 선발투수로 동산고는 송은범을 낙점했고 휘문고는 ‘투톱’인 사이드암스로 우규민과 우완 정통파 정병희를 조심스럽게 저울질 중이다. 휘문고 최주현감독은 “신일고 감독 시절 한 투수에게 4강전 선발이라고 통보한 적이 있는데 이 선수가 사흘간 잠도 못 자고 긴장해 경기를 망친 적이 있다. 선발투수는 결승당일 본인에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승전을 앞두고 동산고 김학용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 배운대로 소신있고 자신있게 플레이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고 휘문고 최감독은 “많은 관중을 의식하지 말고 배짱있고 편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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