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LA다저스)가 올해 미국진출 8년 만에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승수추가에 실패했다.
이날 자신의 28번째 생일(한국날짜로 6월 30일)을 맞은 그는 8회 1사까지 3안타와 볼넷 4개만 내주며 3실점하는 호투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인 14경기 연속 ‘퀄리티 피칭’(6이닝 이상 3실점 이내)을 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8회까지 3점밖에 뽑아주지 못했다.
박찬호는 2-0으로 앞선 6회 라이언 클레스코에게 2점홈런을 맞았고 3-2로 앞선 8회에는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내려와 구원투수가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또다시 승리를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3경기 연속 승수 추가 실패. 얄밉게도 다저스는 박찬호가 내려간 뒤인 9회 애드리안 벨트레의 2타점 결승타 등 4안타를 집중시켜 7-3으로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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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샌디에이고전 상보 |
이처럼 박찬호의 성적은 다저스의 공격력과 맥을 같이 한다. 박찬호가 올해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2.91)을 유지하고 있지만 8승5패에 그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박찬호는 그가 등판했을 때 팀타선의 공격지원도가 4.00에 불과해 이 부문 순위에서 4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박찬호의 라이벌인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은 팀타선의 공격지원도가 8.16으로 평균자책이 3.70임에도 자신의 9승(4패)을 거저 주운 것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박찬호는 15승을 올린 98년 팀타선의 공격지원도가 5.75로 최고였지만 99년(13승) 5.37, 2000년(18승) 5.18에서 올해는 4.00까지 뚝 떨어졌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3안타만 내줌으로써 피안타율도 0.205에서 0.201로 끌어내려 독보적인 선두인 케리 우드(0.182·시카고 컵스)에 이어 꿈의 1할대 피타율에 근접했다. 12승2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인 커트 쉴링은 0.244, 랜디 존슨(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0.207,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0.257에 불과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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