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끝난 대학배구연맹전을 보기 위해 안양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성균관대 배구팀에 장신의 백인 선수가 끼어 있어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이 선수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배구선수 라이언 카우시(22)로 용병이 아니라 성균관대로 배구를 배우기 위해 온 교환학생.
1m98의 키로 UBC 배구팀에서 센터로 뛰고 있는 라이언은 성균관대 엄한주 교수의 주선으로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것. 배구 국가대표 센터 출신으로 은퇴 후 UBC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엄 교수는 지난해 성균관대 배구팀과 함께 UBC에 전지훈련을 갔다가 선수들이 영어를 못해 고생을 하는 것을 보고 교환학생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
이에 UBC대학 배구팀은 한 수위인 한국 배구를 선수들이 직접 배운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3개월 기간으로 한국에 온 카우시는 성균관대 배구팀 숙소에서 합숙을 하며 배구기술을 배우는 대신 아침 저녁에는 선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카우시는 “한국에 온 지 1개월밖에 안됐지만 블로킹과 중앙 속공 기술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오기를 잘했다”며 흐뭇해 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