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휘문고 첫 우승감격…지석훈 MVP에

  • 입력 2001년 7월 2일 22시 35분


금빛찬란한 황금사자기가 휘문고를 새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서울의 자존심 휘문고가 2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인천의 기수 동산고를 6-4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전국대회에 처음 발을 내디딘 휘문고는 96년 청룡기 우승이후 5년만에 고교최강 자리에 올랐다. 휘문고가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것은 야구부가 창설된 1907년 이후 9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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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수훈을 세운 휘문고 5번 지석훈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석훈은 결승전을 포함,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에 3홈런 6타점을 올렸다.

준결승까지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휘문고는 이날도 동산고에 2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 특유의 다이나마이트 타선 이 터지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전지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게 신호탄. 톱타자 이호신은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를 댔으나 이 공을 잡은 동산고 투수 송은범이 2루쪽으로 어이없는 악송구를 던져 무사 1,2루.

다시 번트로 1사 2,3루가 된뒤 4번 이유섭은 2타점짜리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어 이날의 히어로 지석훈은 좌측담장을 넘는 2점짜리 축포를 쏘아올렸다.지석훈은 4-2로 앞선 5회 또다시 중월 1점아치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팀우승의 일등공신 이 됐다.

동산고는 2-5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연속안타와 스퀴즈번트로 4-5 한점차까지 추격했으나 6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동대문구장엔 양교의 재학생과 동문 등 8000여명의 관중이 모여 오랜만에 고교야구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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