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인천 동산고 선수들은 재학생 응원단과 함께 교가를 부른 뒤 더그아웃 앞에 힘없이 주저앉은 채 허탈한 표정이 역력. 하지만 시상식에서는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다음 기회에는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동산고 응원단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
○…황금사자기 결승이 열린 2일 동대문야구장에는 8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모처럼 고교 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 특히 1800석 규모의 본부석은 휘문고와 동산고 관계자와 동문들이 대거 관중석을 메워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
○…96년 청룡기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한 휘문고는 1500여명의 전교생을 동원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을 위해 기말고사 일정까지 조정했다는 휘문고는 사물놀이단을 앞세워 목청을 높였다. 2000여명의 휘문고 졸업생들도 본부석에 자리를 잡고 교가와 응원가 등을 부르며 후배들을 격려.
○…사복 차림의 휘문고 재학생 응원단과 달리 1200여명의 동산고는 학년별로 녹색 흰색 빨간색 체육복 상의를 똑같이 입고 조직적인 응원을 전개. 500여명의 동산고 동문들도 1루쪽 관중석에 모여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응원 막대를 두드리며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휘문고 선두타자 이호신이 4회말 2사 후 타석에서 동산고 투수 송은범이 던진 공에 옆구리를 강하게 맞고 쓰러져 경기가 잠시 중단. 이호신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동산고 김학용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미안함을 표시했고 송은범도 모자를 벗어 사과를 하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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