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2년생 유격수 지석훈(17)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는 얘기를 듣고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대회 초반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부진에 빠졌던 탓에 큰 욕심은 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지석훈은 슬럼프를 딛고 제기량이 조금씩 살아나더니 동산고와의 결승에서 대회 2호 연타석 홈런(3,5회)를 날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가동초등학교와 휘문중을 거친 지석훈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 20타수 6안타 타율 0.300에 3홈런에 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우승 소감은….
너무 기쁘다. 날아갈 것 같다. 그동안 팀 성적이 나빠 마음 고생이 심했다. 앞으로 쉴 날을 생각하니 신이 난다.
―이번 대회 1,2회전 때는 타격감각을 못 찾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대로 못 쳤지만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빨리 잊으려고 했기 때문에 준준결승 때부터는 방망이가 맞기 시작했다.
―우승할 때까지 고비가 있었는지….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으며 별로 힘들지 않았다. 쉬운 경기였다.
―앞으로 목표는….
청소년 대표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