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 "일 한번 내야지유"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5분


“요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캐나다에 가서 좀 더 몸을 만들어야겠어유….”

8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2001세계육상선수권 남자마라톤 월계관을 위해 한 달 동안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3일 서울로 돌아온 ‘봉달이’ 이봉주(31·삼성전자)의 얼굴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4월17일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뒤 휴식을 취하다 지난달 초부터 기초체력을 다지고 거리주로 몸을 가다듬기 위해 강원도로 떠났었는데 잔 부상에다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훈련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봉주는 “어디 크게 아픈 데는 없는데 몸이 좋지 않았다”며 “발등에 통증을 느꼈지만 며칠 쉬었더니 괜찮아져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인환 코치는 “(이)봉주가 이제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캐나다 전지훈련 때 부족했던 거리주훈련을 보강하고 스피드훈련을 잘 마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6일 캐나다 앨버타로 날아가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가는 이봉주는 “우승하면 좋지만 큰 욕심은 없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마라톤팀은 이봉주의 훈련 파트너로 탄자니아 출신 조 나다 사야(23)를 영입, 이봉주의 캐나다 훈련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사야는 5000m, 1만m 등 트랙경기는 물론 하프코스와 풀코스에 이르기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

오 코치는 “사야는 훈련 때 이봉주의 앞에 서서 끌어주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이봉주의 스피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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