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젊은 황금사자들 "내일은 태양"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6분


장태영(경남중)박현식(동산중) 백인천(경동고)김봉연(군산상고) 장효조(대구상고)선동렬(광주일고)박노준(선린상고)박찬호(공주고)….

국내 고교야구의 최고봉 황금사자기대회가 그동안 배출한 스타들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최근엔 99년 이승호(군산상고·현 SK)와 지난해 이동현(경기고·현 LG)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일 휘문고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해 황금사자기에선 어떤 선수가 주목을 받았을까.

우선 손꼽히는 선수들이 휘문고 마운드의 ‘투톱’으로 맹활약한 우규민과 정병희. 사이드암스로와 스리쿼터로 변칙적인 투구를 한 우규민은 싱커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팀이 거둔 5승 중 4승을 혼자 따냈다. 우완정통파 정병희는 투구폼이 유연한데다 시속 140㎞대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재목. 둘이 번갈아 지킨 휘문고 마운드는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포철공고의 화교선수 유혜정은 한화에서 은퇴한 ‘고무팔’ 이상군을 연상시켰다. 별로 힘을 들여 던지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13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를 마음먹은 곳에 정확히 뿌렸다. 서울고와의 준준결승에서 184개의 공을 던지며 완봉승을 거둔 것은 대회 최대의 하이라이트.

프로야구 2차지명에서 유혜정과 정병희를 나란히 1, 2순위로 뽑은 한화 이글스는 이 두 선수의 눈부신 활약에 입이 큼지막하게 벌어졌다.

동산고를 준우승으로 이끈 송은범은 피칭과 배팅이 모두 뛰어난 ‘만능선수’. 결승전을 포함, 3경기에서 완투한 송은범은 3승에 삼진을 36개나 뽑아냈고 타격에선 16타수 9안타(0.563)로 타격왕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부산공고 투수 이명우는 1m87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위력적인 공으로 팀을 37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올려놨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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