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따악” “딱“…외야수는 소리로 공방향 안다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56분


야구공이 타자의 방망이에 맞는 순간 공이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데도 야수들은 공의 방향을 알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걸까.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외야수 멜빈 모라는 “방망이의 소리를 듣는 순간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날카롭고 경쾌한 소리가 나면 그는 외야에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하고, 둔탁한 소리가 나면 안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라는 소리와 공의 궤적 사이에 과학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달에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음향학회 회의에서는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물리학자들이 야구장에서 나는 소리들을 주제로 분과토론을 했다.

이 회의에서 예일대학의 로버트 애데어 박사는 야구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때 방망이는 대부분의 경우 기타 줄처럼 진동하는데 이것이 둔탁한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잘 맞은 타구의 경쾌한 소리는 짧은 시간에 공기가 분출되면서 나는 폭발적인 소리라는 것이다. 애데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은 공은 1000분의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완전히 납작해져서 방망이의 전면을 감싸버린다.

그러나 세이어 기술대학의 로버트 콜리어 박사는 애데어 박사와는 달리 공기의 분출뿐만 아니라 방망이의 진동도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를 한다고 주장했다.

(http://www.nytimes.com/2001/06/26/science/26ST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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