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올스타 선발, 두말없는 월드스타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56분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박찬호는 ‘별들의 전쟁’이라는 올스타전 선발을 계기로 진정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이번에 박찬호와 함께 선발된 올스타의 얼굴을 살펴보면 그의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릭 리드(뉴욕 메츠) 등 그야말로 내로라 하는 메이저리그 톱스타 사이에 이름을 올린 것.

박찬호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와 지명도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그가 마침내 진정한 스타로 한층 격상된 대접을 받게 된 것.

자신의 이름 앞에 영광스러운 ‘올스타’ 훈장을 붙이게 된 박찬호는 영예와 함께 돈방석을 향한 보증수표까지 확보했다. 올 시즌 연봉 990만달러(약 120억원)인 박찬호는 올스타 출전으로 5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가욋돈은 그야말로 ‘껌값’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주위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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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는 올스타라는 간판을 향후 진로를 찾는데도 십분 활용할 전망. 구단과의 재계약 또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협상의 귀재로 알려진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유명하다. 올 초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가 10년 간 2억5200만달러의 천문학적 금액으로 재계약한 것도 그의 작품.

따라서 보라스는 박찬호의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이번 호재를 바탕으로 거액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최근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연봉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받아낼 사상 최초의 투수로 지목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는 벌써부터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몸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래저래 박찬호의 가치는 올스타 효과 속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투수 명단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선수소속성적(평균자책)선수소속성적(평균자책)
로저 클레멘스

뉴욕 양키스

12승1패(3.55)박찬호

LA다저스

8승5패(2.91)
앤디 페티트8승4패(2.95)제프 쇼23세이브(3.15)
마이크 스탠턴6승2패(1.91)존 버켓애틀랜타6승6패(2.39)
마리아노 리베라27세이브(2.23)마이크 햄턴콜로라도9승4패(3.76)
에릭 밀턴

미네소타

8승3패(3.88)랜디 존슨

애리조나

11승5패(2.71)
조 메이스10승5패(3.03)커트 실링12승3패(3.23)
프레디 가르시아

시애틀

9승1패(3.43)존 리버시카고 컵스10승4패(3.14)
사사키 가즈히로29세이브(3.11)매트 모리스세인트루이스10승4패(2.65)
트로이 퍼시벌애너하임19세이브(0.90)릭 리드뉴욕 메츠7승4패(3.10)

폴 콴트릴

토론토

7승1패(1.91)

벤 시츠밀워키10승5패(3.59)
빌리 와그너휴스턴18세이브(3.09)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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