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1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에 앞서 최만희 전북 현대모터스 감독과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현재 경기 하루 전에 제출하는 엔트리가 너무 적다고 입을 모았다.
최만희 감독은 “지금같은 무더위에 3일마다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녹초가 된다. 베스트 11을 빼고 후보를 5명 두는 현 엔트리로서는 감독이 제대로 용병술을 펼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3라운드 27경기를 소화하려면 최소한 엔트리가 18명은 돼야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순호 감독도 “세계 프로리그에서 엔트리를 16명 제출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빨리 18명으로 늘려야 한다. 감독이 선수들을 잘 운용해 멋진 경기를 펼쳐야 축구가 발전하는 것 아니냐”며 역시 현 엔트리 제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회택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등 프로 감독 모두가 현 16명 엔트리는 잘못 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계속 18명으로 해줄 것을 프로축구연맹에 촉구하고 있다.
연맹도 엔트리를 18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구단들의 반발 때문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단들이 엔트리를 18명으로 늘릴 경우 2명에 대한 출전수당 등 추가 비용이 연간 3000여만원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꺼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장전이 있던 99년까지는 엔트리가 18명이었는데 연장전이 없어지고 승부차기로 바로 들어간 지난 시즌부터 16명으로 줄였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2명을 더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엔트리를 늘렸겠지만 결국 18명으로 늘린다고 해서 구단이 ‘문을 닫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는 분석. 올 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 때도 엔트리는 18명이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