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리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 결승전은 막강 화력의 아르헨티나와 철벽 수비 가나의 대결로 불꽃 튀는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가나는 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파라과이와 이집트를 각각 5-0,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패권을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6경기에서 24골을 뽑는 막강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홈팀 아르헨티나와 단 2실점만을 기록하며 철벽 수비망을 자랑하는 가나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축구 신동 하비에르 사비올라. 사비올라는 이번 대회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지은 무서운 신예 스트라이커.
사비올라는 준결승에서도 2골을 뽑아내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비올라를 축으로 레안드로 로마뇰리, 안드레스 데 알레산드로, 에스테반 에레라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파도처럼 밀려들어 파상공세를 펼친다.
이에 맞서는 가나는 맥스웰 바나헤네, 미셸 에시엔, 파트릭 빌라스 등이 이끄는 수비진이 탄탄하다. 여기에 특유의 유연성을 활용한 헤딩력과 순발력, 임기응변력이 뛰어나 언제든지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어젖힐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가나 선수들은 5월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프로축구 경기 도중 압사사고로 100명 이상의 관중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한 후 침체에 빠진 가나 축구팬들에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가나는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아바스 이누사 등 기습에 능한 선수들이 많아 안정된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아내다 기습으로 역전을 노릴 전망이다.
<권순일기자·부에노스아이레스외신종합>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