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신세계 “1승 거저 주웠네”

  • 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41분


스포츠에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작전도 소용이 없다.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세계 쿨캣과 한빛은행 한새전이 대표적인 예.

한빛은행은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중 가장 체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팀이다. 전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전문 육상인을 체력담당 코치로 영입하는 등 가장 체계적인 체력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한빛은행도 이틀 연속 치러지는 격전에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6일 국민은행전 이후 하루를 온전히 쉰 신세계는 8일 경기에서 전날 춘천에서 현대 하이페리온전을 치른 뒤 주말의 격심한 교통체증을 뚫고 올라오느라 제대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한 한빛은행을 상대로 74-56으로 승리하며 손쉬운 1승을 챙겼다.

이날 한빛은행 선수들이 신세계에 앞선 것은 의욕뿐이었다. 패스 미스가 속출하는가 하면 농구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공을 흘린다’는 표현처럼 한빛은행 선수들의 손에 들어간 공은 잠시후면 어김없이 신세계 선수들에게 가로채기를 당하기 일쑤였다. 또한 슛 기회가 완전히 열리기도 전에 서둘러 슛을 남발했다. 이 때문에 한빛은행은 1쿼터에서 시도한 5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는 등 무려 14개의 슛 중 5개만 성공(36%)하는 부진 속에 내내 끌려 다녔다.

신세계는 3쿼터까지 56-31로 크게 앞서자 4쿼터부터는 아예 정선민 안다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2진급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신세계가 간판 정선민의 부진(7점) 속에서도 44%와 52%의 3점슛 및 2점슛 성공률로 꾸준히 득점을 쌓아간 반면 한빛은행은 각각 19%(3점슛)와 49%(2점슛)의 부진한 슛성공률에다 14개의 실책(턴오버)으로 무릎을 꿇었다.

인천경기에서는 현대가 1승이 목마른 금호생명을 87-71로 꺾고 신세계와 나란히 5승(2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전날 한빛은행과 경기를 가진 현대도 이날 전반까지 2명의 용병을 앞세운 금호생명의 파워에 밀려 36-41로 뒤졌으나 3쿼터에서 전주원(10점) 김영옥(7점)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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