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진출에 실패하고 잠시 국내리그에 복귀한 ‘라이언킹’ 이동국(22·포항 스틸러스). 7일 포스코 K리그 성남 일화와의 복귀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잡아내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 국내팬들의 큰 갈채를 받았다.
이동국은 성남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2분만에 브라질 용병 보야델이 아크 오른쪽에서 넘겨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트래핑한 뒤 그대로 원바운드슛을 날려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해 7월15일 대전 시티즌전 이후 근1년만의 K리그 득점.
분데스리가 브레멘에서 6개월 뛰었던 이동국은 장기인 날카로운 슈팅은 여전했고 위치 선정에도 재치가 넘쳤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압박은 눈에 띌 정도로 좋아져 있었다. 전반 38분 거친 수비를 펼치다 경고를 받는 등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최순호 포항 감독마저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이동국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다 후반 41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성남 수비수 김용희가 왼쪽 터치라인에서 볼을 헤딩으로 처리하는 순간 이동국이 뒤에서 돌아나오며 달려들다 서로 이마를 심하게 부딪친 것. 이동국은 오른쪽 눈썹 위가 3㎝정도 찢어져 분당 차병원으로 옮겨져 14바늘을 꿰맸다.
이동국은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팬들이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 잠시나마 뛰는 동안 최선을 다해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로 상위권 판도가 재편됐다. 3위를 달리던 부산 아이콘스가 전북 현대모터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을 추가, 승점 12로 이날 1패를 안은 성남을 3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 4위였던 울산 현대는 파울링뇨의 활약으로 안양 LG를 4-0으로 완파하고 승점 11로 2위가 됐다. 브라질 용병 파울링뇨는 이날 2골을 추가해 7골로 득점 랭킹 단독 선두를 지켰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