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는 그는 원정을 떠날 때 가방 속에 늘 노트북 컴퓨터를 챙겨 넣는다.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를 살펴보고 이메일을 검색하거나 대회 성적과 기록 등을 관리하기도 한다. 또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sportsin.com/hyungtaek/)에 들어가 팬레터와 게시판에 실린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지난주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에 출전하고 5일 귀국한 이형택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낯선 팬레터가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www.kwchest.or.kr)에서 보낸 것이었다. 강원도 횡성 출신의 이형택에게 같은 지역사회의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하고 있는 자선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아줄 수 없겠느냐는 내용.
이런 제의에 대해 이형택은 흔쾌히 “큰 여유는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US오픈 16강 진출 이후 자신에게 쏟아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에 대해 보답할 길을 찾고 있었다는 게 이형택의 얘기. 이형택은 “받은 만큼 주위에 되돌려 주는 일은 소중한 것 같다”며 “남에게 베푸는 일에도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