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리는 200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박찬호는 경기 초반 앞 순위 투수로 등판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사령탑인 보비 발렌타인 감독(뉴욕 메츠)은 박찬호를 선발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에 이은 3번째 투수로 4회쯤 등판시킬 계획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이에 따라 박찬호는 최소 2타석은 보장된 아메리칸리그의 선발 라인업 타자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게 돼 1번 중견수로 출장하는 이치로와 멋진 한판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5패)에 머물고 있어 리그 타격 2위(0.347)에 도루 1위(28개)를 달리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치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이 덜하긴 하다.
그러나 박찬호는 최근 15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피칭을 하며 94년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갖고 있는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고 피안타율 1위(0.191), 평균자책 4위(2.80) 등 질적인 면에선 이치로를 오히려 압도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치로 외에도 올초 10년간 2억5200만달러의 사상 최고액에 계약한 2번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3번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4번 2루수 브렛 분(시애틀) 등 당대 최고의 타자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은 10일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로 같은 팀의 로저 클레멘스를 선발로 낙점, 올스타전 선발은 양 리그의 최다승 투수가 맡게 됐다.
한편 10일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선 애리조나의 루이스 곤살레스가 결승에서 홈런 6개를 기록해 2개에 그친 새미 소사를 제치고 홈런왕이 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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