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로의 완전 이적을 놓고 안정환(25·사진)과 원소속팀 부산 아이콘스가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1년 임대 40만달러, 완전 이적 때 210만달러 등 250만달러로 계약하고 페루자에 갔던 안정환의 임대기간이 끝나자 페루자구단은 완전 이적료로 100만달러만 추가로 주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가겠다”, 부산 구단은 “못 보낸다”로 의견차를 보이면서 심각한 갈등을 낳고 있는 것.
부산 구단은 “계약 위반이기 때문에 절대 보낼 수 없다”며 “이번에 안정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한국축구의 발전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안정환을 단 100만달러에 보내면 유럽쪽에서 ‘한국선수는 값을 후려쳐도 된다’고 생각할 것인 데다 ‘선수 우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결국 축구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정환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페루자가 아니면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고 안정환의 에이전트인 ㈜이플레이어는 월드컵을 대비해 꼭 이탈리아에 가야한다며 계속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률적으론 부산 구단이 안정환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안정환을 월드컵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해외에 진출시킨 만큼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