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5개 후보도시의 유치설명회가 열린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WTC)에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104명의 IOC위원, 각국 대표단 등이 모여 유치설명회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날 ‘베이징 대세론’이 압도한 탓인지 베이징시의 유치설명회는 다른 도시에 비해 더욱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이징 대세론’은 사상 첫 올림픽 개최를 염원하는 중국 국민의 열망이 올림픽 운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데 많은 IOC 위원이 공감하고 있는 데다 이번 총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사마란치 위원장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며 급격히 힘을 얻은 것.
베이징올림픽유치위원회의 왕웨이(王偉) 사무총장은 “중국 내의 인권문제가 개선되고 있으며 올림픽 개최로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유치 경쟁에 걸림돌이 될 인권문제 희석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대세인 베이징을 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 다른 후보도시들은 하나같이 베이징의 최대 약점인 인권문제를 물고늘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인 파리와 토론토 유치 관계자들도 ‘베이징 대세론’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울 바드와지 토론토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은 “베이징이 경쟁에서 파리와 토론토를 앞선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장환수기자>zanga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