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 대륙에 2개의 선물을 동시에 안길 수 없다는 견제 심리가 위원장 선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
그러나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걱정보다는 오히려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베이징에 표를 안겨준 IOC 위원들의 성향이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2008년 유치도시 선거에서 단단한 결속력을 발휘했다는 자체 평가다.
그러나 부작용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김 회장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자크 로게 후보(벨기에)가 범유럽권의 단결을 외칠 것이 확실하다. 아쉽게 탈락한 캐나다와 위원장 후보 중 한 명인 리처드 딕 파운드를 지지하는 세력이 선거가 2차 투표 이상으로 진행될 경우 자크 로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
결국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락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캐스팅 보트가 캐나다를 비롯한 미주권이란 인식 하에 남은 기간중 이 지역에 대한 표밭 공략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모스크바〓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