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시즌 6패째를 당했다.
박찬호는 14일 오클랜드 네트워크 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와 4볼넷을 내주며 7실점했다.
이로써 15연속 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던지고 3실점 이하로 막는 것)’ 행진도 마감. 이 부문 메이저리그 신기록(16연속) 타이를 눈앞에 두고 무너져 아쉬움이 더 컸다.
박찬호는 1회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1사 2루에서 오클랜드 제레미 지암비에게 빗맞은 안타로 첫 실점해 올 시즌 20경기 만에 처음으로 1회에 점수를 줬다.
2회에도 1사 1루에서 3루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준 박찬호는 4회 난조를 보이며 대량실점했다. 내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1루의 위기. 투수땅볼로 원아웃 시켰으나 제레미 지암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오클랜드 간판타자 제이슨 지암비에게 큼지막한 좌중간 2타점짜리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다저스의 제프 윌리엄스가 나머지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인시키는 바람에 순식간에 박찬호의 자책점은 7점이 됐다. 7점 중 4점이 경계의 대상이었던 ‘지암비 형제’에게 내준 점수였다.
박찬호가 선발 5이닝을 못 채운 것은 지난해 5월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과 3분의 1이닝) 이후 처음이며 7실점은 지난해 9월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처음.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타자들이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아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투구수도 많아진 게 패인”이라며 “연속경기 퀄리피 피칭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내겐 승패가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9일 오전 11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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