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유럽표 과반넘어 겉보기엔 로게 우세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25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세계 스포츠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최소 8년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끌 IOC 위원장 선거가 16일 오후 4시(한국시간)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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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의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 집행위원을 비롯, 벨기에의 자크 로게, 캐나다의 리처드 딕 파운드, 헝가리의 팔 쉬미트, 미국의 여성후보 애니타 드프란츠 등 5명이 후보로 난립한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될 전망.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둔 15일 현재까지 어느 후보가 독주를 하고 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전체 IOC 위원 122명의 절반에 가까운 57명의 유럽표를 등에 업은 로게가 제3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회장보다 외견상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위원장 선거의 유권자가 갑자기 바뀐 것도 변수다. 참석위원중 현 위원장과 후보국가를 제외한 위원들이 투표를 한다는 종전 방식이 변경돼 후보국가의 위원은 투표권이 없지만 후보 당사자와 사마란치 위원장은 표를 갖게 된 것.

이에 따라 바뀐 유권자 숫자는 총회에 참석한 118명의 위원중 후보국인 한국 헝가리 각 1명, 캐나다와 미국 각 3명을 제외한 110명으로 크게 늘어나 56표 이상을 얻어야 위원장에 당선된다.

무기명 전자투표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가장 표가 적은 후보부터 떨어뜨리는 녹다운 방식의 선거로 중간에 자국 후보가 떨어지면 투표권이 복원되는 것도 변수다. 김운용회장은 15일 △IOC 위원의 올림픽 유치 도시 방문 허용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의 스포츠 발전 지원금 5만달러 지급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막판 표밭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모스크바〓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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