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2001아디다스컵이 끝난 뒤 팀 공격의 핵 고종수가 잇몸 수술 등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2001포스코 K리그 초반 레이스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 왔다. 하지만 최근 고종수가 제 모습을 찾으면서 상승가도를 달리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전. 수원은 고종수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데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고종수는 7일 부천 SK전부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4도움 3골을 기록했다. 고종수가 살아나면서 수원도 3연승을 질주, 승점 14(4승2무2패)로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에 골득실차에서 뒤진 4위로 뛰어올라 선두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고종수는 1-2로 뒤지던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센터링을 산드로에게 연결해 동점골을 잡아냈다. 이어 고종수는 4분 뒤 아크 왼쪽 24m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넣어 결승골을 낚아냈다.
부산은 장대일이 99년 9월19일 울산전 이후 22개월 만에 골을 넣고 이기부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맞섰지만 하리와 마니치, 우성용, 우르모브 등 주전들의 잇따른 결장 공백을 메우진 못했다.
전북 현대모터스는 전주에서 안양 LG에 또다시 1-3으로 져 정규리그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8경기에서 2무6패로 최하위. 지난해 정규리그 4강, FA컵 우승, 올 아디다스컵 4강에 진출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반면 초반 부진을 보였던 안양은 막강한 용병 파워를 앞세워 낙승을 거뒀다. 안양은 히카르도가 2골을 넣고 드라간이 1골을 추가해 2연승,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양은 3승2무3패로 승점 11을 기록,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부천 SK는 ‘해결사’ 이원식이 2골을 잡아내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제압하고 6월20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6경기 만에 1승을 따냈다.
한편 14일 경기에선 포항 스틸러스가 ‘새내기’ 김상록의 중거리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17을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의 파울링뇨는 성남 일화전에서 8호골을 기록, 득점 랭킹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현석은 파울링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99골 49도움을 기록, ‘50골-50도움 클럽’에 성큼 다가섰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