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현석 첫 ‘50-50’ 눈앞…현재 99골 49도움

  • 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56분


‘기록의 사나이’ 김현석(34·울산 현대·사진)은 요즘 팬이나 얼굴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게 부담스럽다.

“언제 100골을 터뜨릴 거죠?” “통산 최다골도 경신할 수 있죠?” “50-50클럽은 언제나 달성할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마다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통에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14일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도움을 추가한 김현석은 16일 현재 99골 4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90년 프로에 데뷔해 군 입대(94년)와 J리그 진출(2000년)을 빼고 10시즌 299경기동안 쌓은 ‘업적’이다. 올 시즌 사실상 은퇴한 고정운(48도움)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도움기록은 14일 갈아치웠고 이제 윤상철(101골·전 안양 LG)의 통산 최다골도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골 1도움을 추가하면 국내 첫 ‘50골 50도움 클럽’을 개설하게 된다.

“처음엔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뛰었는데 기록 달성이 다가올수록 의식을 하게 돼 플레이가 잘 안돼요. 주위의 칭찬도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렇다보니 아무 것도 아닌 ‘아홉수’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김현석은 “프로에서 299경기를 뛰어 49도움 99골을 기록했는데 9자만 다섯 개가 겹친 것이 신경쓰인다. 다음 경기에 출전하면 9자가 두 개 사라지기는 하지만…”이라며 요즘 마음 상태가 어떤지를 나타냈다.

김현석은 요즘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경기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이미지 훈련(연상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또 단지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라 힘 닿는 데까지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몸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훈련외에도 1주에 3회 정도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한다. 30대 중반임에도 90분을 풀타임으로 뛰고도 ‘생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규리그 8경기에서 두 번만 후반에 교체돼 나왔을 뿐 모두 전후반을 풀로 다 뛰었다.

김현석은 “올초 J리그에서 돌아온 뒤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이제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으니 터지기 시작하면 계속 잘 될 것”이라며 대기록 달성을 자신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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