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상을 던질 경우 어깨 근육에 무리로 인해 다음 등판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기둥인 선동열은 1987년 무려 232개의 볼을 던졌다.
롯데와 상대한 선동열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232개라는 경이적인 투구수를 기록한 바 있다.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프로야구 초창기였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요근래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선발투수가 120개의 공을 넘기는 일은 많지 않다
간혹 130개까지 던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나 감독들은 120개를 철저히 지키려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
그런데 기록야구의 대명사인 일본에서 164개의 공을 던진 투수가 나왔다.
다름아닌 '괴물투수' 마스자카.
지난 시즌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일본 열도를 들뜨게 했던 괴물투수.
올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히가오시 감독으로부터 에이스 대접을 받지 못하던 마스자카는 이날 투구로 완벽히 부활을 선언했다.
10이닝동안 164개의 공을 던져 일본햄을 2-3으로 꺽고 시즌 9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한 마스자카.
그가 주목을 받는 것은 기록을 중시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164개의 공을 던졌다는 것이 아니다.
이날 경기가 있기 전까지 세이브 감독 히가오시는 '마스자카는 던져봐야 안다. 아직까지는 귀찮은 문제아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마스자카는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5회까지 무안타, 8탈삼진, 최고 속도 150km로 던졌고 9회와 10회의 투구는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다.
투수의 체력이나 구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3회 상대타자 모리모토의 헬멧을 향해 위협구를 던지며 심판에게 경고를 받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이 돋보였다.
연장 10회까지 164개의 투구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다'는 강한 정신력에서 나온 기록이다.
아마도 232개의 한국최고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선동열 역시 몸상태보다는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시 스포츠는 정신력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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