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는 애물단지?…몸값 논란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9분


“이래도 연봉 2000만달러짜리가 아니냐.”

19일 박찬호의 완봉승은 최근 그의 몸값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선 박찬호의 거취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거물급 스타의 경우 구단에서 거액의 연봉지불능력이 없다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해 8월이 되기 전에 다른 팀 유망주와 트레이드해 실속을 챙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 따라서 다저스로선 박찬호를 데리고 있을지, 아니면 포기할지 곧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박찬호가 너무 거물로 커버린 게 문제.

19일자 LA타임스는 박찬호 관련 기사로 ‘도배를 하다시피’했다. LA타임스는 스포츠섹션에서 ‘박찬호가 다저스를 파산으로 몰고간다(Park goes for broke)’는 헤드라인을 뽑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투수 사상 첫 연봉 2000만달러를 노리고 있다. 다저스는 고액 연봉선수가 많아 큰 부담이지만 최근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 대런 드라이포트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마운드에서 박찬호가 절실하게 필요한 게 고민”이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박찬호가 연봉 2000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투수냐’는 인터넷 여론조사도 소개했다. 이 설문에서 61.7%의 팬이 찬성했고 38.3%가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의사를 표시한 다저스 팬들은 “박찬호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들을 데려오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기록, 투구 이닝, 팀 기여도 등 여러 가지 면을 따져봤을 때 찬호는 어느 팀으로 가든 제1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추켜세운 뒤 “찬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충분한 시간을 즐겼다”며 다저스와 계약 조건이 안 맞으면 다른 팀으로 떠날 수도 있음을 넌지시 비쳤다.

이같이 ‘몸값 논란’이 불붙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완봉승이기에 박찬호의 진가는 충분히 증명이 된 셈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최고액 선수는 올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8년간 1억2100만달러에 계약한 마이크 햄튼이며 투수 단일시즌 연봉으로는 1545만달러를 받는 뉴욕 양키스의 로저 클레멘스가 1위.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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