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브라질 유니폼 색깔 논쟁

  • 입력 2001년 7월 20일 10시 19분


콜롬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 2연승,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축구가 때아닌 색깔논쟁(?)에 빠졌다.

논쟁의 대상은 다름 아닌 브라질대표팀의 유니폼 색깔.

팀의 잇따른 패배에 고심하던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페루전에서 브라질축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노란색 상의 대신 상대 유니폼과 색깔이 비슷할때나 사용하는 B유니폼인 파란색 상의를 입히는 `변화'를 시도했다.

결국 브라질이 모처럼 2-0으로 쾌승하자 일단 효험(?)을 본 셈이 됐고 스콜라리감독은 "신비로운 선택이었다"며 "파란색셔츠는 내게 매우 중요하며 노란색셔츠 만큼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해 계속 파란색으로 밀고 갈 가능성도 내 비쳤다.

하지만 스콜라리는 3-1로 이긴 19일 파라과이 전에서 다시 전통의 노란색으로 돌아갔고 경기가 끝난 뒤 말을 바꿔 "유니폼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다음번에는 녹색셔츠를 입고 뛸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이같은 스콜라리의 장난기어린 언사 속에 축구가 종교나 다름없는 브라질에서는 때아닌 논쟁이 일어났다.

일부에서 유니폼색깔은 미신일 뿐이라고 무시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국기의 색깔이 반영됐고 월드컵 4회 우승의 영광이 깃든 노란상의-파란하의 유니폼을 바꿀수 없다는 항의도 만만치 않았던 것.

심지어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마르코 아우렐리오 멜로 브라질 대법원장이 대회가 열리고 있는 콜롬비아로 팩스를 보내 전통의 노란색으로 돌아갈 것을 호소했을 정도.

한편 스콜라리감독은 이에 대해 "유니폼 색깔에 대해 누구도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못박아 앞으로 브라질의 유니폼색깔이 어떻게 변할 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모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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