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포스코 K리그에서 2무6패로 꼴찌를 헤매고 있는 전북 현대모터스의 사령탑에 오른 남대식 감독대행. 2일간의 팀 분석작업을 마친 뒤 “부진이 계속되다 보니 선수들 사기가 너무 떨어졌다. 사기를 올리기 위해 빨리 첫 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며 21일 홈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전에 전력 투구해 첫 승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남 감독대행이 빼든 첫 승의 ‘필승 카드’는 브라질 용병. 그동안 박성배가 어깨 쇄골을 다치는 바람에 ‘완산 폭격기’ 김도훈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아 전반적으로 팀플레이가 가라앉았다는 판단. 또 수원이 사이드 돌파 위주의 빠른 공격을 실시하는 팀이기 때문에 미드필드부터 압박작전을 펼치겠다는 계산. 이 중심에 플레이메이커 비에라와 아리넬손이 있다.
헝가리 1부리그 비데오톤에서 뛴 비에라는 남미 선수치고 체력이 뛰어나다. 또 남미 특유의 개인기를 갖춘 데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볼 키핑 능력과 패싱 능력이 뛰어나 양현정 변재섭 등이 버틴 미드필드를 잘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넬손은 브라질 1부리그 보타포고에서 지난 시즌 11골 12도움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번엔 난파 위기인 팀을 구하기 위해 김도훈의 투톱 파트너로 나선다. 그동안 상대팀이 “김도훈만 막으면 된다”는 식으로 나서는 바람에 김도훈이 부담을 느껴 플레이가 안 됐다는 것을 감안해 공격 루트를 강화하기 위한 남 감독대행의 필승카드다. 아리넬손은 스피드가 좋고 정교한 패스와 드리블이 좋아 김도훈의 활동 반경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러시아 용병 데니스가 허벅다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고종수를 플레이메이커에, 최문식을 왼쪽 날개에 포진시켜 기필코 4연승을 질주하겠다고 벼르고 있다.한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가 맞붙는 광양경기에선 김현석(울산)과 노상래(전남)가 기록대결을 벌인다. 99골 49도움을 기록중인 김현석은 ‘100골-50도움’ 달성을 노리고 있고 69골 39도움을 한 노상래는 ‘40골-40도움’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