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4일 선발 표정]‘그린 파워’ 역시 “찬호 도우미”

  • 입력 2001년 7월 24일 11시 10분


○…지난 19일 밀워키전을 2안타 완봉으로 잠재웠던 ‘여름 사나이’ 박찬호(28·LA다저스)가 24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선 1회에만 2안타로 1실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어제 홈런을 친 벨트레가 선발 레브롤타의 가운데 높은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겨 박찬호를 도왔다. 밀러파크 구장의 펜스길이가 짧은 덕을 톡톡히 본 것. 한편 벨트레의 홈런공을 잡은 밀워키 관중이 볼을 구장으로 다시 던지기도 했다. 1실점으로 박찬호는 밀워키전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

○…역시 ‘그린 파워(GREEN POWER)’ 숀 그린(29)은 새로 부상하는 “찬호 도우미”. 2대1로 1점차 불안한 리드를 하던 다저스는 6회 숀 그린이 레브롤타로부터 우월 1점홈런포를 때려 점수차를 벌였다. 26개로 팀내 홈런1위인 그린은 박찬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8개의 아치를 그려 게리 셰필드보다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7회 2사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온 셰필드는 삼진아웃을 당해 대조적이었다.

○…박찬호는 3회 첫타석에서 투수와 3루수 옆으로 구르는 보내기 번트로 1루주자 알렉스 코라를 안전하게 2루까지 진루시켰다. 다음타자 크리스찬슨은 1루와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내야안타로 코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2대1로 역전시켰다. 박찬호의 희생번트가 빛을 발한 순간. 2번째 타석에선 박찬호가 래브롤타의 가운데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큼직한 2루타를 때리는 타격감을 발휘했다. 3번째 타석에선 박찬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개장한 밀러파크 구장에서 박찬호는 이날 1회를 제외하고 2,3,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밀워키 타선을 봉쇄해 밀러파크를 가득 메운 4만2132명의 관중들을 잠잠케 했다. 그러나 5회 마크 로레타에게 안타를 내주고, 투수에겐 볼넷을 내주자 잠잠했던 관중들을 다시 환호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다음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7회엔 1루수 캐로스가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친데 이어 박찬호가 2사1,2루의 찬스를 내주자 다저스는 구원 메트 허지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허지스도 데드볼로 2사 만루를 허용한뒤 화이트의 1루땅볼을 베이스 커버로 들어간 허지스가 아웃시키자 펜치에 앉아 있던 박찬호는 두주먹을 불끈쥐며 환호성을 올렸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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