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브라질 축구계에 쓰디쓴 자성론이 대두하고 있다.
스포츠 일간지인 ‘랜스’는 이번 대회 참패의 원인을 스콜라리감독과 선수들에서 찾는 대신 유럽에서 활약중인 우수 선수들을 불러 들이지 못한 브라질 국내 축구의 현주소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AP통신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과 지난달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의 부진으로 완더리 룩셈부르고감독과 에메우손 레앙감독이 잇따라 물러났지만 대조적으로 스콜라리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제 브라질이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리우 데 자네이루의 일간지 ‘오 디아’처럼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팀”으로 자국 대표팀을 비난한 매체가 있긴 하지만 일반 축구팬의 반응은 착잡한 현실 인식이 주조를 이뤘다.
당사자인 스콜라리 감독도 온두라스전 패배후 “모욕적이고 부끄럽지만 이제 우리는 상대를 존경해야 한다”며 브라질이 월드컵 4회 우승국의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극인기자·외신종합연합>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