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매운 고추 이천수(20·고려대)가 유럽 진출과 2002월드컵축구대회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이천수는 26일 히딩크호 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이후 이탈리아 리그 진출 무산, 상습적인 어깨뼈 탈구 재발 등 잇단 악재에 신음했던 그로서는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경사가 겹친 듯 이천수는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진출도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프랑스 1부리그팀 OSC릴 전지훈련 캠프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있는 이천수는 26일 3부리그팀 볼로냐와의 연습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천수는 전반 몇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후 후반 2분 왼쪽 센터링을 논스톱 슛으로 차넣었다. 이천수는 이어 29분과 33분에도 잇달아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동료 선수에게 완벽한 골찬스를 제공해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천수는 전날 팀 자체 청백전에서도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인 1골2도움을 기록해 구단 관계자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이천수는 29일 프랑스 1부리그 세당과의 평가전에 출전한후 구단주와 본격적인 입단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천수가 프랑스 진출에 성공하면 대표팀내에서도 확실한 위상을 굳힐 전망이다. 유상철(가시와 레이솔)과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이 겹치지만 젊음과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이 아무래도 비교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번갈아 오가며 밀레니엄 스타 로 각광받았던 이천수. 그가 앞으로 펼칠 활약이 주목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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