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천수 최태욱 등 히딩크호 새얼굴 대거 합류

  • 입력 2001년 7월 26일 22시 58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정확히 309일 앞두고 ‘제4기 히딩크 사단’이 출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후 내달 6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전지훈련을 앞두고 한종성 전우근 윤희준 등 대표팀 경력이 전혀 없는 신진들을 포함한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의 특징은 새로운 얼굴이 대폭 합류했다는 점. 고종수(수원 삼성)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하석주(포항 스틸러스) 등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빠진 대신 독일에서 국내로 복귀한 이동국과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빠졌던 이기형 김정수 서동명 등이 새로 합류했다. 부평고 출신 신세대 스타 이천수와 최태욱이 합류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

또 이탈리아 페루자와의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안정환과 일본 리그 일정 때문에 제외가 예상됐던 황선홍 유상철이 합류하게 됐고 당초 선발이 예상됐던 김병지와 김상록(이상 포항)은 탈락했다.

위치번호이 름나이신장/체중소 속
GK 1이 운 재28182/82상 무
 12김 용 대22186/73연세대
 23서 동 명27194/83전 북
DF15이 민 성28183/83부 산
 21심 재 원24183/75부 산
  2강 철30178/73전 남
 13서 덕 규23180/72울 산
  7김 정 수26179/72대 전
  5윤 희 준29180/72부 산
MF 8이 영 표24176/66안 양
  6유 상 철30184/78가시와
 10이 을 용26176/69부 천
 22이 기 형27181/70수 원
 17김 도 근29180/73전 남
  3최 성 용26173/70라스크
 26김 재 영28187/75부 산
  4송 종 국22175/71부 산
 14이 천 수20172/62고려대
 16전 우 근24175/68부 산
 24한 종 성24177/72상 무
FW18황 선 홍33183/79가시와
  9김 도 훈31182/77전 북
 20이 동 국22185/80포 항
 19안 정 환25177/71부산
 11설 기 현22184/73안더레히트
 25최 태 욱20173/67안 양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번 대표팀은 개편이라기보다는 내달 아시안슈퍼컵 출전 예정인 수원 선수들과 후반기 리그 일정을 앞둔 일본프로축구(J리그)파들을 차출하기 힘든 상황을 감안,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정환 송종국 전우근 김재영 등 가장 많은 7명의 선수가 포함된 부산 아이콘스 김호곤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힘과 체격을 앞세운 수비라인 안정화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토퍼 윤희준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재영이 모두 체격 조건이 좋고 뛰는 양이 많다는 설명. 대전 시티즌 중앙수비수 김정수의 발탁도 같은 맥락이라는 풀이다.

대표팀은 내달 5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끝난 뒤 자정에 타워호텔에 소집돼 6일 네덜란드로 출발한다. 이후 15일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 등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천수와 설기현은 유럽에서 바로 합류하고 황선홍 유상철 등 J리그파는 내달 11일 후반기 리그 첫 경기를 치른 후 유럽으로 떠난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깜짝발탁 한종성…왼발 센터링 고종수 빰쳐

새로 발표된 축구대표팀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한종성(24·상무). 축구 전문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뜻밖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종성은 한양공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99년 신인드래프트 7순위로 울산 현대에 입단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2군을 전전하다 지난해 상무에 입대했다.

그러나 한종성은 이번 유럽 전지훈련에 빠진 고종수와 대표팀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96년 아시아청소년대표, 97년 세계청소년대표를 지냈고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돌파력과 정확한 왼발 센터링이 고종수 못지 않다는 평가다.

박항서 대표팀 수석코치는 “몇개월전부터 한종성을 유심히 봐왔고 그의 플레이 모습을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본 히딩크감독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왼쪽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번갈아 맡아 히딩크감독이 요구하고 있는 ‘1선수 2포지션 소화’ 조건에도 딱 들어맞는다는 것.

임고석 성균관대 감독은 한종성에 대해 “스피드와 지구력이 뛰어나지만 근성이 떨어지는 게 흠”이라며 “약점을 보완하면 누구보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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