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코파아메리카]남미냐, 북중미냐

  • 입력 2001년 7월 27일 19시 02분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2001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이 남미와 북중미의 한판 대결로 좁혀졌다.

27일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 말썽 많던 개최국 콜롬비아가 간판 스트라이커 빅토르 아리스티사발의 쐐기골로 ‘강호 킬러’ 온두라스를 2-0으로 누르고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30일 보고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남미 대표 콜롬비아와 북중미 대표 멕시코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날 경기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콜롬비아의 압도적인 우세. 예선 3연승을 포함해 8강전까지 4연승 무실점 행진을 벌였던 콜롬비아는 이날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총공세에 나서 5분 사이에 무려 4개의 슛을 날리며 온두라스의 기를 꺾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콜롬비아의 베도야.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베도야는 상대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지체 없이 왼발 슛을 날려 선취골을 뽑아냈다.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은 콜롬비아는 후반 20분 아리스티사발이 프레디 그리살레스가 패스한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곧바로 차 넣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리스티사발은 이날까지 모두 6골을 기록해 8강에서 탈락한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를 한 골차로 제치고 대회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 온두라스는 전반 30분 아마도 게바라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해 후반 4분 훌리오 레온이 결정적인 프리킥을 날렸으나 볼이 상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배극인기자·마니살레스APAFP연합>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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