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인간승리의 신화 암스트롱

랜스 암스트롱(29.미국)이 제88회 투르 드 프랑스 (프랑스도로 일주사이클대회)에서 대회 3연패를 차지해 '인간승리의 주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암스트롱은 30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마지막 20구간 코르베유 에손-파리(160.5㎞)에서 3시간57분28초로 70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종합기록에서 86시간17분28초로 2위 얀 울리히(독일)를 6분44초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랜스 암스트롱은 '언제나 그렇듯 다른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라는 말로 우승소감을 대신 했다.

지난 9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투르 드 프랑스 베르뎅구간에서 우승한 뒤 세계 사이클계에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암스트롱은 지난 71년 미국 텍사스에서 출생했다.

암스트롱은 95년 뒤퐁투어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열린 투르 드 프랑스에서 종합순위 36위에 오르며 서서히 실력을 키워가는 듯 싶더니 지난 96년 10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생존율 50%의 청천벽력같은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는 그야말로 눈물겨운 투병생황의 시작이었다. 한쪽 고환을 떼어내고 암이 뇌까지 퍼져 뇌의 일부도 역시 도려내야 하는 대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했고 다시 사이클 페달을 밟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와 재활훈련을 이겨냈다.

이같은 끈질긴 생명력과 불굴의 투지는 바로 99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으로 이어졌고 세계인들은 그에게 '인간승리의 신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투르 드 프랑스가 알프스 산맥과 피레내 산맥을 포함해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지의 3천600여㎞를 21구간에 걸쳐 한 달 가까이 달려야 하는 그야말로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레이스이기에 그의 우승이 지켜본 이들을 더욱 놀라게했다.

또 지난 99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직후 자신의 이름을 딴 암스트롱암연구재단을 설립, 현재까지 암환자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어 또다른 감동 드라마를 엮어내고 있다.

그의 인간승리의 레이스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