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잠시 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거리는 온통 축제의 물결로 흥청거렸다. 자동차 경적이 일제히 울렸고 군중은 TV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콜롬비아 국가를 따라 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개최국 콜롬비아가 ‘중미의 돌풍’ 멕시코를 1-0으로 잠재우고 ‘코파 아메리카’를 처음 품에 안았다. 안전을 문제로 자칫 콜롬비아의 대회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성사된 대회여서 콜롬비아 국민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콜롬비아는 75년 대회 결승에서 페루에 패한 이후 26년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1926년 대회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도 누렸다.
콜롬비아는 보고타 엘 캄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 경기에서 4만6000여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멕시코를 몰아붙였다. 결승골은 후반 20분에 터졌다. 프레디 그리살레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가 뛰어올라 헤딩 슛으로 멕시코 골 네트를 가른 것.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며 11점을 따내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또 콜롬비아의 스트라이커 빅토르 아리스타사발은 비록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 통산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온두라스가 우루과이와 전후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