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티켓을 노리는 각 팀들이 전력 보강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미국 무대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박찬호가 잔류한 LA다저스는 피츠버그에서 왼손잡이 테리 머홀랜드, 볼티모어에서 미들맨 마이크 트롬블리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지난달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제임스 볼드윈을 받아들인데 이어 투수진을 두텁게 한 것. 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시비의 부상으로 무너진 LA다저스 선발진은 잇단 투수 트레이드로 그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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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박찬호에게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뉴욕 메츠는 이번에 야수를 보강해 내년 시즌 박찬호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보스턴은 오카 도모카즈와 리치 런들리스를 내보내고 몬트리올 마무리 오켓 어비너를 받아들였다. 어비너는 시즌 15세이브를 거둔 전문 소방수로 지난해 42세이브를 올린 데릭 로와 함께 보스턴의 ‘뒷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시즌 2차례 메이저리그에 올랐던 김선우로서는 주먹다짐까지 벌였던 라이벌 오카의 이적이라는 호재를 만난 셈. 김선우와 선발을 다툰 오카가 떠남으로써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 것.
트레이드설에 시달린 애리조나 김병현은 팀이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마무리 영입을 하지 않아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시카고 컵스는 거물 1루수 프레드 매클리프를 영입해 타선 강화에 나서 내년 시즌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커다란 걸림돌이 생겼다. 최희섭과 포지션이 겹치는 매클리프는 현역 선수 가운데 홈런 랭킹 5위(436개)에 올라 있는 거포.
한편 콜로라도와 휴스턴은 LA다저스 출신의 선발 아스타시오(6승13패)와 스콧 엘러튼(4승8패)을 맞바꿔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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