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해 46개 종목(남자 24, 여자 22)에서 자웅을 가리는 최고 최대의 육상대회. ‘인간탄환’을 가리는 남녀 100m를 비롯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빅매치’가 줄줄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세계 스포츠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관심사항을 알아본다.
▽최고 ‘마하인간’은 누구?〓모리스 그린(미국)이 남자 100m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세계기록(9초79) 보유자 그린과 올 시즌 최고기록(9초84)을 세운 팀 몽고메리(미국)의 싸움이 될 전망. 그린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9초90.
▽사상 첫 4관왕 탄생할까?〓‘트랙여왕’ 매리언 존스(미국)는 100m 3연패와 함께 200m,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존스는 4관왕을 위해 1600m계주에도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만일 4관왕을 달성한다면 세계선수권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존스는 99년 세비야대회에서 멀리뛰기까지 5관왕에 도전했지만 200m준결승 도중 허리부상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실패했다. 존스는 97년 아테네대회부터 100m결승에서 41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연패 도전〓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대회 5연패를 노린다. 게브르셀라시에는 5000m에서 세계기록(12분39초36)을 4번이나 작성했고 1만m(26분22초75)에서 3번 작성한 장거리의 간판.
▽라이벌 대결〓남자 100m 그린과 몽고메리의 대결에 버금가는 라이벌대결도 많다. 남자 400m허들의 안젤로 테일러(미국)와 스테판 디아가나(프랑스). 남자 1500m의 히참 엘 게루지(모로코)와 알리 사이디 시프(알제리). 앨런 존슨(미국)과 아니에르 가르시아(쿠바)가 펼치는 남자 110m허들 대결. 여자 800m에선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와 슈테파니 그라프(오스트리아)가 빅대결을 펼친다.
▽여자마라톤 ‘일본판’되나〓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카하시 나오코가 금메달을 따내 한껏 고무된 일본이 세계선수권 월계관도 석권을 표방. 올 시즌 최고기록(2시간23분11초)을 세운 시부이 요코를 비롯해 레이코 토사(2시간24분36초), 가즈미 마쓰오(2시간26분01초), 다카미 오미나미(2시간26분04초), 요키코 오카모토(2시간26분21초) 등 5명이 출전.
▽기타〓여자 100m허들에서 게일 디버스(미국)가 통산 네 번째(93, 95, 99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밖에 ‘여자장대높이뛰기 스타’ 스테이시 드래질라(미국)와 남자 10종의 로만 세브릴(체코), 남자 창던지기의 얀 젤레즈니(체코) 등 스타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그동안 남자 단거리를 주름잡던 도노번 베일리와 브루니 수린(이상 캐나다)이 이번 대회가 은퇴무대.한편 이번 대회엔 2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며 취재진만 3000명, 연인원 40억명이 TV를 통해 시청할 것으로 대회 조직위원회가 밝혔다.
▼日마라톤영웅 후지타 부상… 출전 불투명▼
한편 지난해 12월 후쿠오카마라톤에서 이봉주를 꺾고 아시아최고기록(2시간6분51초)을 세우며 우승한 일본 남자마라톤의 간판스타 후지타 아쓰시(24)가 부상으로 4일 열릴 이번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후지타는 1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초부터 좌골신경통으로 오른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후지타의 담당 코치는 “선수 장래를 생각하면 뛰어도 좋을지 모르겠다”며 “마라톤 레이스 직전까지 후지타의 몸 상태를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지타는 “레이스 후반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먼턴〓양종구기자>yjo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