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도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유럽 대륙 밖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르는 영광을 차지한 캐나다 에드먼턴은 온 도시가 축제 분위기. 인구 58만명의 작은 도시 에드먼턴에는 도시 구석구석까지 대회 깃발이 나부끼고 있고 곳곳에 모리스 그린과 매리언 존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대형 사진이 내걸렸다. 시내 중심에 있는 킨스먼 파크에는 대회 기간 내내 저녁마다 갖가지 예술공연들이 펼쳐져 대회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예정.
○…“2000분의 1초를 잡아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최고 권위의 대회답게 각종 첨단 장비들이 정확한 승부를 위해 동원됐다. 400m 이하의 단거리 종목의 스타팅 블록에 달린 감지장치는 선수가 출발 신호가 울린 뒤 0.1초 이내에 출발하면 자동으로 부정 출발 여부를 판독하고 결승선에서는 2000분의 1초 단위로 카메라가 작동해 정확한 순위를 매긴다. 또한 투척 종목에서는 0.01㎜까지 자동으로 거리를 감별해주는 장치를 마련해 미세한 차이를 잡아낸다고.
○…계주 종목 참가가 불투명한 ‘육상 여왕’ 매리언 존스(미국)의 계주 출전 여부가 100m 레이스 뒤 결정된다. 계주팀 코치는 3일 존스의 계주팀 발탁 여부를 100m가 끝난 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100m와 200m 석권이 유력한 존스는 계주팀의 전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아 갈등을 빚어왔다. ○…세계선수권대회 10,000m 5연패를 노리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대회 사상 최다인 7연패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나의 목표는 되도록 많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 결과가 좋다면 적어도 두 차례 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4연패를 달성한 게브르셀라시에가 이번 대회 우승에 이어 다음 두 대회까지 제패한다면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세웠던 대회 최다연패기록(6연패)을 넘어서게 된다.
<에드먼턴〓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