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라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의 커먼웰스스타디움을 출발해 시내를 돌아 다시 스타디움으로 돌아오는 42.195㎞ 순환코스에서 시몬 비워트(케냐)와 손에 땀을 쥐는 막판 스퍼트 끝에 결승선을 200m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가 2시간12분42초로 비워트를 1초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아베라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첫 남자 마라토너가 됐다.
올 보스턴마라톤챔피언으로 기대를 모았던 ‘봉달이’ 이봉주(삼성전자)는 31㎞지점에서 왼쪽 허벅다리 경련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우승의 꿈이 날아갔다. 이봉주의 기권은 풀코스 26번 도전 만에 이번이 처음. ‘만년 2인자’ 김이용(상무)도 54위(2시간33분28초)에 머물렀다. 한국은 국제대회에 처음 선보인 임진수(코오롱)가 22위(2시간23분16초)를 차지해 그나마 위안이 됐다. 한국의 역대 최고성적은 93년 제4회 슈투트가르트대회 때 김재룡(한전)의 4위.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는 2시간13분18초로 동메달을 땄고 일본은 아부라야 시게루가 2시간14분7초로 5위에 오르는 등 출전선수 4명이 12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섭씨 28도의 무더위 속에 출발한 이날 레이스에서는 이봉주를 비롯해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와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조시아 투과네, 거트 타이스(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6명중 23명이 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중도 기권했다.
한편 5일 열린 남자 20㎞경보에선 신일용(삼성전자)이 19위(1시간27분47초)에 머물렀다. 우승은 러시아의 로만 라스카조프(1시간20분31초)에게 돌아갔다. 남자 포환던지기에선 존 고디나(미국)가 21m87로 95, 97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드먼턴〓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