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진작 잘랐어야 했는데"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42분


“진작 해고했어야 했는데….”

2주일 전 전담캐디(마일스 바이른)의 실수로 2001브리티시오픈 정상등극의 기회를 날려 버린 ‘작은 거인’이안 우스남(43·웨일스)이 결국 자신의 ‘얼빠진’캐디를 전격해고 했다.

바이른이 늦잠을 자느라 6일 열린 유러피안투어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출발시각이 임박해서도 티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또 다시 황당한 일을 당한 우스남은 현지 골프장의 캐디마스터를 ‘임시캐디’로 급조해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성적은 전문캐디인 바이른이 백을 멨던 지난 사흘간(70-74-73)의 스코어보다 좋은 3언더파 69타.

우스남은 경기 직후 “나는 한번의 기회를 줬고 그것으로 끝이다”며 해고를 정식 통보했다.

바이른은 지난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 당시 규정을 초과한 15개의 골프채를 가방에 넣고 출장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때문에 공동선두로 출발해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우스남은 2벌타를 먹고 급격히 페이스가 흐트러지는 바람에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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