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사단 "호랑이굴로"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42분


‘4기 히딩크호’가 유럽 출항에 나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유럽전지훈련과 체코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6일 네덜란드로 출발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에 훈련 캠프를 꾸려 현지 클럽팀과 연습경기 등을 가진 뒤 13일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16일 체코 대표팀과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를 갖는다.

▽유럽 징크스 깰 수 있을까〓이번 전지 훈련에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유럽 징크스’의 탈출 여부. 네덜란드 클럽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유럽형 축구’에 대한 적응훈련을 갖는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체코와의 평가전은 유럽축구에 대한 대처능력을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히딩크 감독도 “한국은 강팀과 싸우는 훈련을 해야한다”는 말로 체코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과제는 수비 보강〓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후 한국축구에 대해 공격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진에 아쉬움을 나타내 왔다. 당초 ‘포백 시스템’을 주축으로 한 4-4-2 전술에서 최근 ‘스리백’으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 히딩크 감독은 이번 훈련에 ‘검증’이 끝난 홍명보(가시와) 대신 윤희준(부산) 김정수(대전) 등 새로운 수비수를 선발해 테스트할 계획.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대표팀의 스트라이커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설기현(안데를레흐트) 황선홍(가시와) 김도훈(전북) 등 ‘기존 멤버’에 안정환(부산) 이동국(포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설기현은 5일 벨기에 슈퍼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시위’에 나섰고, 이동국도 히딩크 감독이 지켜본 프로축구 올스타전에서 2골을 잡아내 ‘눈 도장’을 찍었다.

▽새 얼굴의 가능성은〓‘4기 히딩크호’에는 새롭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많다. 한종성(상무) 전우근(부산) 등 ‘새 얼굴’과 최태욱(안양) 이천수(고려대) 등 신세대 스타들을 시험 가동하며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 이번 훈련의 또 다른 목적. 또 이기형(수원) 김도근(전남) 등 잠시 대표팀을 떠났던 선수들에게도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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