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유럽전지훈련과 체코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6일 네덜란드로 출발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에 훈련 캠프를 꾸려 현지 클럽팀과 연습경기 등을 가진 뒤 13일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16일 체코 대표팀과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를 갖는다.
▽유럽 징크스 깰 수 있을까〓이번 전지 훈련에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유럽 징크스’의 탈출 여부. 네덜란드 클럽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유럽형 축구’에 대한 적응훈련을 갖는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체코와의 평가전은 유럽축구에 대한 대처능력을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히딩크 감독도 “한국은 강팀과 싸우는 훈련을 해야한다”는 말로 체코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과제는 수비 보강〓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후 한국축구에 대해 공격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진에 아쉬움을 나타내 왔다. 당초 ‘포백 시스템’을 주축으로 한 4-4-2 전술에서 최근 ‘스리백’으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 히딩크 감독은 이번 훈련에 ‘검증’이 끝난 홍명보(가시와) 대신 윤희준(부산) 김정수(대전) 등 새로운 수비수를 선발해 테스트할 계획.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대표팀의 스트라이커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설기현(안데를레흐트) 황선홍(가시와) 김도훈(전북) 등 ‘기존 멤버’에 안정환(부산) 이동국(포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설기현은 5일 벨기에 슈퍼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시위’에 나섰고, 이동국도 히딩크 감독이 지켜본 프로축구 올스타전에서 2골을 잡아내 ‘눈 도장’을 찍었다.
▽새 얼굴의 가능성은〓‘4기 히딩크호’에는 새롭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많다. 한종성(상무) 전우근(부산) 등 ‘새 얼굴’과 최태욱(안양) 이천수(고려대) 등 신세대 스타들을 시험 가동하며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 이번 훈련의 또 다른 목적. 또 이기형(수원) 김도근(전남) 등 잠시 대표팀을 떠났던 선수들에게도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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