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세리와 미현 차이는?'

  • 입력 2001년 8월 7일 17시 20분


"또한번의 우승컵을 거머쥔 박세리와 아쉬움을 남긴 김미현.

둘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는데..."

시즌 4승, 올 메이저 첫 우승 그리고 통산 12승을 거둔 박세리(24·삼성전자).

올시즌 10번의 톱10 중에 준우승만 3회를 차지한 김미현(24·KTF).

이들 두 선수는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고 있는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나란히 1,2등을 차지해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만들며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혔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는 골프 외적인 면에서 극명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박세리는 결코 우승권이 아니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선두권과는 무려 6타차이로 정상을 노리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태.

1번홀서 티오프한 박세리는 파3인 첫홀부터 이글을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파행진을 계속한 박세리는 10번홀(파5)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2번홀(파3)서도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 4언더파를 마크했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16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벗어났지만 운좋게도 갤러리를 맞으며 그린쪽으로 돌아서 위기를 모면했다.

게다가 선두그룹을 유지하던 선수들 모두가 하나같이 4라운드에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혹자들은 굉장한 행운이 작용한 우승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박세리 본인의 자신감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상황.

지난 99년 US오픈 우승 당시 맨발로 물속에서 경기를 치렀던 강인한 정신력이 이젠 어느 상황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

반면 LPGA 2년차에 접어든 김미현은 심적으로 다소 쫓기고 있는 상황.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김미현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한해에 준우승만 3번을 차지했다.

뭔가 될 듯 하면서도 우승을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뒤돌아보니 날씨도 엉망이었고 대회 진행요원들도 김미현에게 은근히 텃세를 부렸다.

캐디는 영국으로 온 뒤 종적을 감춰버렸다.

가득이나 마음은 급한데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은 하나도 없는 지경.

당연히 심리적은 부담감은 더해만 가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사그라들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한국 골프를 이끌어가고 있는 박세리와 김미현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하지만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바로 '자신감'.

아직도 TV 방송 종료시 애국가에 등장하고 있는 박세리.

그녀가 갖고 있는 것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고 반대로 김미현에게는 부족한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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