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던 투수와 타자들이 올 시즌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지난해 개인 타이틀홀더 중 14개 투.타 부문에서 수성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
`날쌘돌이' 정수근(두산)과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각각 도루왕 4연패와 득점왕 4연패를 노리고 있고 `안타제조기' 이병규(LG)가 최다안타 3연패에 도전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부진하다.
지난해 타율 0.340으로 타격왕에 올랐던 박종호(현대)는 6일 현재 333타수 83안타(타율 0.249)의 빈타에 시달리며 타격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고 홈런왕 박경완(현대)도 올 시즌 20홈런으로 이승엽과 호세(롯데)에 6개나 뒤진 상태다.
또 지난해 타점왕 박재홍(현대)은 올 시즌 54타점으로 타점부문 14위, 최다안타 공동 1위였던 장원진(LG)은 102안타로 이 부문 공동 4위에 각각 머물러 있다.
이밖에 지난해 출루율과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던 장성호(기아)와 송지만(한화)도 올 시즌 해당 부문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투수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18승을 올리며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현대의 임선동과 김수경은 현재 각각 다승부문 9위(8승)와 16위(6승)에 그쳐 다승왕 2연패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임선동은 또 지난해 공동 다승왕과 함께 탈삼진 174개로 최고의 `닥터 K'로 이름을 날렸으나 올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47개에 그치고 있다.
또 99년 이후 2년 연속 구원왕의 주인공 진필중(두산)은 올 시즌 16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공동 4위에 머물러 있고 최고의 승률을 자랑했던 송진우(한화) 역시 올해 승률 0.462로 20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이같은 타이틀홀더들의 부진은 예기치 않은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파워배팅의 호세와 위력투의 갈베스(삼성) 등 용병들이 두드러진 활약으로 투.타 부문을 주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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