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전국일주에 나선 네명의 대학생들이 있다. 이왕중(26·홍익대 산업디자인과 4년) 이정민(21·홍익대 컴퓨터공학과 3년) 노병헌(20·경희대 경영학과 2년) 김슬옹씨(20·한양대 도시공학과 2년).
그랬다.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웁스’회원인 이들은 그들의 젊음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다. 아니 20대의 혈기왕성함이 뿜어져 나오는 이들의 도전은 아름다움을 넘어 그 젊음 자체가 너무나 부러울 정도다.
지난달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한 이들의 일정은 15일정도로 10일 서울로 다시 돌아올 예정. 동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광주에서부터는 내륙을 관통하는 이들의 대장정 코스는 높고 험난한 산맥을 두 개나 넘어야만 하는 인내의 길이다.
그러나 정작 서울을 출발한 뒤 이들을 가장 먼저 괴롭힌 것은 때마침 쏟아진 집중호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퍼붇는 집중호우는 중부지방을 벗어날 때까지 이들을 계속 괴롭혔다.
또 삼척에서 울진까지 가는 동안 만난 20여개의 오르막을 오를 때는 숨이 턱에 차 호흡조차 곤란했다.
여기에 이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는 것은 잠자리와 먹거리. 1인당 30만원의 빠듯한 경비에 여관은 꿈도 꿀 수 없는 이들은 지금까지 나흘을 빼고는 역터미널 등에서 침낭 하나에 몸을 의지해 잠을 청하고 있다. 매끼 식사는 저녁만 밥을 먹고 아침과 점심은 빵과 음료수로 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생활비는 1인당 1만원이하.
부실한 숙식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매일 10여시간의 강행군으로 하루에 110∼140㎞를 주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전 7시경에 시작되는 하루 일정은 대개 오후 8시경이 돼서야 끝난다.
하지만 이들은 올 봄 한강 둔치에서 해 온 강훈련 덕에 낙오자 없이 당초 일정대로 대장정을 무난히 소화해내고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한강 여의도 둔치와 성내역 둔치를 한차례 왕복하는 훈련을 통해 체력을 쌓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
출발직전 이들이 동호회 회원들에게 남긴 출사표가 그 답이다.
“한계를 만나야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 “한계에 도전함으로써 자신을 이기고 변화된 나를 찾고 싶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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