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핸드볼, 하키, 탁구, 골프 등 한국여성이 세계 정상권을 밟아 보지 못한 종목이 거의 없을 정도다.
강하고 야무진 한국여성들이 이번에는 축구 세계 정상 정복에 나섰다.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타이거풀스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는 한국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99미국월드컵 준우승국이자 아시아선수권대회 7회 연속 우승자인 세계 최강의 중국, 2000시드니올림픽 4위 브라질, 아시아의 2인자 일본을 제치고 2승1무, 무패의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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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 무한한 가능성 확인 |
중국은 99월드컵의 최우수선수(MVP)인 쑨원 등 주전들이 빠졌고 브라질은 시차로 곤란을 겪었다는 점, 그리고 홈구장의 잇점을 고려하더라도 실업팀이 단 3개 밖에 없는 한국여자축구로서는 경이적인 성적.
특히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중국과의 경기는 한국여성의 힘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폭우속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강인한 투지와 조직력으로 중국을 몰아붙여 기적같은 승리를 엮어냈다.
한국은 전반 19분만에 골키퍼의 실수로 중국의 송샤오리에게 선제골을 빼앗겼지만 26분 중국 수비 사이를 교묘히 뚫고 들어간 이지은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들어서도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2분만에 중국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지역 왼쪽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곽미희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중국 문전에 꽂아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곽미희는 21분에도 중국 왼쪽 진영을 돌파하며 강한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1의 짜릿한 승리.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곽미희(21·INI스틸)가 선정됐고 한국은 우승 상금 2만500달러를 차지했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김근태 민주당 의원, 박종환 여자축구연맹 회장 등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앞으로 북한 등을 참가시켜 국제대회를 확대하는 등 여자축구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 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 브라질과 1-1로 비겨 3무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3,4위를 기록했다.
<수원=권순일·주성원기자> stt77@donga.com
▽전적
한국 3-1 중국
일본 1-1 브라질
동순위=①한국(2승1무) ②일본(3무) ③중국(2무1패) ④브라질(2무1패·이상 다득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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